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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원가입 없는 병상 단위 계정 — 동의서로 환자 문턱을 낮추다

병원에서 쓰는 서비스라, 사용자가 일반적인 웹 서비스의 사용자가 아니었다. 환자가 이메일을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정해 회원가입을 하는 흐름은, 고령이거나 병상에 있는 환자에게는 그 자체가 큰 문턱이었다. 정식 가입을 전제로 둔 인증 구조를 그대로 두면, 정작 써야 할 사람이 진입하지 못한다.

문제 — 가입 절차가 곧 이탈 지점

기존 구조는 "계정 = 이메일 + 비밀번호로 가입한 사용자"를 전제했다. 하지만 환자 경로에서는

  • 이메일·비밀번호 입력 자체가 어렵고,
  • 진료 동의를 받는 짧은 접점에서 가입 단계가 끼면 이탈하기 쉽다.

써야 할 사람이 문턱에서 막히는 구조였다.

발상 — 정식 가입 대신 "동의서를 키로"

환자마다 정식 계정을 새로 발급하는 대신, 환자별 동의서를 기준으로 계정을 만들고 재사용하도록 제안했다. 진료 동의서가 이미 받는 절차이니, 그걸 계정의 기준점으로 삼으면 가입 단계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. 계정을 병상 단위로 묶어, 환자가 바뀌어도 동의 절차만으로 이어 쓸 수 있게 했다.

핵심은 새 인증 시스템을 크게 만들지 않은 것이다 — 이미 있는 동의 절차 위에 계정 모델을 얹어, 최소한의 변경으로 문턱을 치웠다.

FE/BE 구조 개선

회원가입(이메일 인증·비밀번호 설정) 흐름을 환자 경로에서 걷어내고, 동의서 제출 → 계정 매핑으로 대체하는 방향을 FE/BE가 함께 잡았다. 그 결과 환자는 가입 없이 동의만으로 서비스에 진입하고, 운영 측은 별도 계정 관리 부담 없이 환자 데이터를 이어 갈 수 있었다.

남긴 것

  • 인증의 형태는 사용자 환경이 정한다. 일반 웹의 "회원가입 → 로그인"이 모든 서비스의 정답은 아니다. 병원이라는 환경에선 "동의서 = 신원"이 더 맞는 모델이었다
  • 기능을 더 얹는 대신 이미 있는 절차(동의서)를 재활용해, 최소 리소스로 가장 큰 불편(진입 문턱)을 없앴다